Warcraft III: Reforged – Forsaken Kingdom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돌아왔다.
The Frozen Throne 이후 무려 23년이 지난 2026년, 블리자드는 갑작스럽게 새로운 싱글 플레이 캠페인을 선보였다. 한때 전략 게임의 기준을 세웠던 Warcraft III에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결과물이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전통적인 RTS 미션을 기대했다면 RPG에 가까워진 구조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고, 일부 시스템은 기존 워크래프트 III의 공식과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럼에도 Forsaken Kingdom은 워크래프트 III가 왜 특별한 게임이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확장 콘텐츠다.
익숙한 아제로스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영웅, 장비, 특성, 탐험 요소를 추가했고, 특히 포세이큰의 탄생과 로데론의 몰락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IGN 평점: 7/10
23년 만에 다시 시작된 워크래프트 III의 이야기
가장 먼저 놀라운 것은 이 게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Warcraft III: The Frozen Throne 이후 블리자드가 싱글 플레이 RTS 캠페인을 선보인 것은 사실상 오랜만이다. IGN 역시 2016년 StarCraft II: Nova Covert Ops 이후 싱글 플레이 RTS 팬들이 기다려온 새로운 이야기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Forsaken Kingdom은 단순히 과거의 캠페인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포세이큰이 어떻게 자신들의 왕국을 만들어갔는가라는 이야기가 중심에 놓인다.
그 시작점은 로데론이다.
플레이어는 로데론의 몰락과 그 이후의 혼란을 새로운 캐릭터의 시점에서 경험하게 된다. 기존 워크래프트 III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사건들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 초반부는 기존 팬이라면 상당히 반가울 만한 장면들로 가득하다.
가장 좋은 부분은 로데론을 직접 걸어다니는 것
Forsaken Kingdom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세계의 규모를 체감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워크래프트 III에서 도시들은 전략 맵 위의 건물과 장식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플레이어는 로데론의 도시를 직접 돌아다니며 사람과 건물, 거리와 폐허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언더시티는 포세이큰이 살아가는 거대한 도시라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한다.
블리자드 역시 이번 캠페인의 주요 배경으로 스트라솔름과 언더시티 등을 내세웠으며, 기존의 선형적인 미션과 함께 RPG 스타일의 자유로운 탐험 구조를 도입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맵을 넓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포세이큰이 단순히 스컬지에서 떨어져 나온 언데드 군대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사회와 영토를 만들어가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RTS보다 RPG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호불호가 갈린다.
Forsaken Kingdom은 전통적인 워크래프트 III 캠페인과 상당히 다르다.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채취하고 수십, 수백 명의 병력을 지휘하는 전형적인 RTS 미션보다는 영웅을 중심으로 한 RPG형 진행이 훨씬 강하다.
장비를 획득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하고,
특성을 선택하고,
영웅을 강화하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행한다.
블리자드 역시 메인 캠페인을 The Founding of Durotar와 비슷한 소프트 오픈월드 RPG 구조로 설명하고 있으며, 새로운 인벤토리와 장비 슬롯, 아이템, 영웅 특성 시스템을 추가했다.
결국 이 게임은 워크래프트 III와 워크래프트의 RPG적인 면을 섞은 작품에 가깝다.
이것이 마음에 들면 상당히 재미있지만, 전통적인 RTS 캠페인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두 영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플레이
메인 캠페인에서는 Garek Bandarion과 Anya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두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고 퀘스트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Garek의 플레이 방식은 기존 워크래프트 III의 영웅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독특하다.
전통적인 워크래프트 III 영웅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RPG와 MOBA에서 볼 수 있는 능력 중심의 전투를 결합했다.
문제는 Garek이 현재 밸런스에서 조금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IGN 역시 그의 능력이 다소 과도하게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새로운 영웅을 조작한다는 즐거움 자체는 분명하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이야기가 Garek의 정체성과 운명을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단순한 게임플레이 장치 이상의 역할을 한다.
장비와 특성 시스템은 꽤 잘 어울린다
RPG 요소를 받아들인 가장 큰 이유는 영웅 성장 시스템이다.
적을 쓰러뜨리고 아이템을 얻으며, 더 좋은 장비를 착용하고, 새로운 능력을 선택한다.
이 구조 덕분에 같은 전투라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기존 워크래프트 III에서는 영웅의 레벨과 아이템이 중요했지만, 이번에는 그 시스템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장비를 바꾸면서 영웅의 전투 방식이 달라지는 느낌은 상당히 좋다.
다만 이것 때문에 전통적인 RTS 요소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난다는 문제가 생긴다.
RTS 팬이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Forsaken Kingdom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이것이다.
“조금만 더 RTS였으면 좋았을 텐데.”
워크래프트 III의 가장 큰 매력은 영웅만 강한 게임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영웅을 중심으로 군대를 만들고, 자원을 관리하고, 기지를 건설하고, 적의 움직임에 맞춰 병력을 운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Forsaken Kingdom에서는 이런 요소를 훨씬 적게 볼 수 있다.
IGN 역시 더 많은 RTS 스타일의 미션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RPG 요소와 워크래프트 III 시대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 스토리가 플레이어를 계속 붙잡아두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것은 실패라기보다는 방향성의 문제다.
Forsaken Kingdom은 RTS 캠페인을 새롭게 만드는 대신, 워크래프트 III의 RPG적인 측면을 확대하는 쪽을 선택했다.
로데론의 몰락을 다시 보는 재미
스토리는 이 작품에서 상당히 강력한 부분이다.
특히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잘 아는 팬이라면 기존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르타스가 로데론을 무너뜨리던 시기와 그 이후의 혼란을 직접 경험하면서, 포세이큰이 어떻게 등장했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초반부 Last Days of Lordaeron 프롤로그는 네 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워크래프트 III 스타일의 캠페인에 가깝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본편의 RPG 구조에 들어가기 전에 플레이어에게 “이것이 워크래프트 III다”라는 감각을 다시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프롤로그는 로데론의 몰락이라는 익숙한 사건을 새로운 캐릭터의 눈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스칼렛 크루세이드는 훨씬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이번 작품에서 인상적인 또 하나의 요소는 스칼렛 크루세이드다.
기존 워크래프트 작품에서 이들은 종종 광신적인 인간 집단 정도로 묘사됐다.
하지만 Forsaken Kingdom에서는 훨씬 큰 세력으로 등장한다.
군사 조직으로서의 규모가 강조되고, 독자적인 병력과 장비를 갖춘 집단으로 표현된다.
덕분에 포세이큰이 상대해야 하는 적이 단순한 잡몹 집단이 아니라 실제로 로데론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세력처럼 느껴진다.
이런 세계관 확장은 작품의 가장 좋은 부분이다.
Forsaken Kingdom이 단순히 새로운 미션 몇 개를 추가한 DLC가 아니라, 워크래프트 III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Definitive Edition 그래픽은 만족스럽다
이번 확장팩에는 Definitive Edition 그래픽 모드도 추가됐다.
전체적으로 기존 Reforged의 비주얼을 다시 다듬은 형태에 가깝지만, 전장에서 내려다볼 때 특히 효과가 좋다.
유닛과 건물이 더욱 선명해지고, 거대한 도시와 전장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번 캠페인처럼 탐험 요소가 많은 환경에서는 그래픽 개선의 효과가 꽤 크다.
다만 모든 부분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까이서 보는 일부 캐릭터와 장비의 질감은 다소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고, 컷신에서는 세부적인 그래픽 표현이 아쉬운 순간도 있다. 다른 리뷰에서도 전투 화면에서는 Definitive Edition이 상당히 설득력 있지만 근접 장면에서는 일부 텍스처가 거칠게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이번 캠페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새로운 포세이큰 성기사
싱글 플레이 캠페인 외에도 새로운 멀티플레이 영웅이 추가됐다.
바로 Forsaken Paladin이다.
언데드와 성기사라는 조합부터 상당히 기묘하다.
하지만 이 독특한 설정은 이번 캠페인의 이야기와도 연결된다.
새로운 영웅은 멀티플레이에서 기존 워크래프트 III의 영웅 선택지에 변화를 가져오며, 오랜만에 래더를 다시 플레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모든 게임 모드에서 컨트롤 그룹의 최대 유닛 수가 12기에서 24기로 증가했다. 오래된 RTS의 조작 체계를 크게 바꾸는 결정인 만큼 기존 플레이어에게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IGN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
결국 가장 아쉬운 것은 ‘더 많은 RTS’
Forsaken Kingdom은 분명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하는 내내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왜 RTS 미션을 더 넣지 않았을까?
RPG 중심의 미션도 재미있다.
영웅을 성장시키고 장비를 바꾸는 것도 즐겁다.
언더시티를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도 흥미롭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경험한 뒤에는 결국 워크래프트 III의 대규모 전투가 그리워진다.
조금 더 많은 RTS 미션이 RPG 구간 사이에 들어갔다면 두 장르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Forsaken Kingdom의 가장 큰 잠재적인 아쉬움이다.
그래도 23년을 기다린 보람은 있다
그렇다고 이 확장팩을 실패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
오히려 반대다.
워크래프트 III의 새로운 싱글 플레이 이야기를 다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특별한 경험이다.
더구나 단순히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RPG 시스템과 새로운 영웅, 새로운 세계를 추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기존 워크래프트 III 세계관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Reign of Chaos나 The Frozen Throne만큼 강렬한 작품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워크래프트 III를 기다려온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새로운 모험이다. IGN 역시 원작의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클래식 워크래프트 III의 감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섞어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총평
Warcraft III: Reforged – Forsaken Kingdom은 완벽한 워크래프트 III의 귀환은 아니지만, 반가운 귀환임에는 틀림없다.
가장 훌륭한 부분은 세계관이다.
로데론의 몰락과 포세이큰의 탄생을 직접 경험하고, 언더시티를 돌아다니며, 기존에 이야기되지 않았던 사건을 새로운 캐릭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워크래프트 팬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RPG 시스템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장비와 특성, 영웅 중심의 전투는 기존 워크래프트 III와는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게임의 기본 조작과 분위기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RTS 요소가 부족하다.
전통적인 워크래프트 III 캠페인을 기대했다면 RPG 중심의 진행이 아쉬울 수 있다. 특히 대규모 군대를 지휘하는 순간이 적다는 점은 상당히 큰 단점이다.
그럼에도 Forsaken Kingdom은 23년의 공백을 깨고 워크래프트 III의 세계에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아제로스를 다시 바라보는 즐거움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 포세이큰이 살아가는 거리와 도시까지 직접 걸어볼 수 있다.
워크래프트 III가 그립다면, 다시 한번 로데론으로 돌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최종 평점: 7/10
장점
- 워크래프트 III의 분위기와 세계관을 훌륭하게 계승
- 로데론과 언더시티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험하는 재미
- RPG식 장비와 특성 시스템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 흥미로운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
- Definitive Edition 그래픽의 향상된 전장 표현
- 새로운 Forsaken Paladin으로 멀티플레이에도 변화 추가
단점
- 전통적인 RTS 미션이 부족하다
- 영웅 중심의 RPG 플레이가 지나치게 강하다
- 일부 그래픽 표현은 여전히 아쉽다
- RTS 팬이라면 군대를 직접 지휘하는 재미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원작 Reign of Chaos와 The Frozen Throne의 전설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