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0/10 — Masterpiece
처음 보면 Mina the Hollower는 오래된 게임보이 컬러 시대의 게임처럼 보인다.
작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픽셀 아트, 고전적인 탑다운 시점, 어딘가 기묘하고 어두운 판타지 세계. 얼핏 보면 1990년대 후반의 휴대용 액션 어드벤처를 현대적인 화면으로 다시 옮겨놓은 작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몇 시간만 플레이해 보면 이 게임이 단순한 복고풍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The Legend of Zelda의 자유로운 탐험, Castlevania의 고딕 호러 분위기와 서브 웨폰, 그리고 FromSoftware식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위험과 보상의 구조가 하나의 게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시스템을 연결하는 핵심이 바로 땅속을 파고드는 능력이다.
Yacht Club Games는 Shovel Knight 이후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복고풍 게임 디자인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결과적으로 Mina the Hollower는 겉모습은 작지만, 그 안에 놀라울 정도로 거대한 모험을 담고 있다. IGN은 이 작품에 10점 만점을 주며 ‘Masterpiece’로 평가했다.
작은 생쥐, 거대한 세계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은 이름 그대로 **미나(Mina)**다.
미나는 ‘Hollower’라 불리는 전문가로, 땅속을 파고들어 이동하고 적을 공격하며 숨겨진 장소를 찾아낼 수 있다.
게임의 이야기는 미나가 저주에 휩싸인 섬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스토리만 따라가는 것은 모험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진짜 재미는 어디로 가야 할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세계를 직접 탐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목적지로 향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주변에는 강력한 적이 돌아다니고, 어디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하지만 한 번 길을 발견하면 또 다른 길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장비를 얻으면 이전에 지나쳤던 장소가 다시 궁금해진다.
이런 구조는 고전 Zelda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Mina the Hollower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땅속을 파고드는 것이 곧 게임플레이가 된다
미나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굴착(Burrowing)**이다.
땅속으로 들어간 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장애물을 피하거나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특정 위치에서는 땅속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퍼즐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이동 기술처럼 보인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이 능력이 얼마나 많은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는지 알게 된다.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땅속으로 숨었다가 다시 튀어나와 공격할 수도 있고, 지형 아래를 통과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할 수도 있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퍼즐을 해결할 때도 굴착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결국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된다.
“저곳도 땅속으로 들어가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들어가 보면 무언가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단순한 이동 기술 하나가 탐험의 핵심 언어로 발전한다. IGN 역시 미나의 굴착 능력이 전투와 탐험 모두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Zelda와 Soulslike가 만났다면?
The Legend of Zelda를 좋아하면서 동시에 Soulslike 게임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구조가 상당히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세계 자체는 고전적인 Zelda에 가깝다.
넓은 필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던전을 탐험하고, 퍼즐을 풀고, 새로운 능력과 장비를 얻으며 이전에 갈 수 없었던 지역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전투와 진행 방식은 훨씬 더 가혹하다.
적의 공격은 강력하고, 방심하면 순식간에 체력이 바닥난다. 죽으면 일부 진행 자원을 다시 찾아야 하며, 적을 상대할 때는 공격과 회피 타이밍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평범한 액션 어드벤처보다 훨씬 긴장감이 높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Mina the Hollower가 단순히 Soulslike의 난이도를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위험을 감수할 이유를 제공한다.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 위험한 장소에 들어가고, 강력한 적을 상대하면서 얻은 자원을 통해 다시 미나를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과 보상의 순환이 탐험을 계속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전투는 작지만 놀라울 정도로 깊다
픽셀 그래픽만 보면 전투도 단순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깊다.
미나는 기본 공격뿐 아니라 다양한 장비와 서브 웨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적마다 적절한 공격 방식이 달라진다. 단순히 공격 버튼을 연속해서 누르는 것만으로는 강력한 적을 상대하기 어렵다.
특히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공격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하고, 때로는 땅속으로 숨어 적의 공격을 피한 뒤 반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여기에 다양한 장비와 트링켓이 추가되면서 플레이 방식도 달라진다.
어떤 능력을 강화할 것인지, 어떤 장비를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전투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IGN이 특히 높게 평가한 부분도 바로 이 전투 시스템이다. 리뷰어 Samuel Claiborn은 게임의 전투가 단순히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전략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리한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던전과 퍼즐이 진짜 보물이다
전투만큼 인상적인 것이 퍼즐이다.
Mina the Hollower의 던전은 단순히 적을 쓰러뜨리고 다음 방으로 이동하는 공간이 아니다.
환경 자체가 하나의 퍼즐처럼 설계되어 있다.
스위치와 이동 장치, 함정, 굴착 가능한 지형 등을 이용해 길을 찾아야 하고, 때로는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기억해두었다가 새로운 능력을 얻은 뒤 다시 돌아와야 한다.
특히 좋은 점은 게임이 정답을 지나치게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주변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이건 이렇게 사용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답을 알아냈을 때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IGN은 이 작품의 퍼즐을 게임의 가장 뛰어난 부분 중 하나로 꼽았으며, 다른 매체들 역시 던전 디자인과 퍼즐을 주요 강점으로 평가했다.
비주얼은 단순하지만 세계는 놀랍도록 풍부하다
Mina the Hollower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픽셀 아트다.
게임보이 컬러 시대를 연상시키는 제한적인 색감과 커다란 픽셀이 전체 화면을 채운다.
하지만 이 그래픽 스타일은 단순한 향수 자극에 그치지 않는다.
Yacht Club Games는 제한된 그래픽 안에서 각 지역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구분한다. 어두운 숲과 오래된 마을, 음산한 던전, 기괴한 적들이 등장하는 지역은 모두 서로 다른 인상을 준다.
특히 고딕 호러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와 섬뜩한 적 디자인은 Castlevania의 영향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 훌륭한 칩튠 음악이 더해진다.
음악은 단순히 복고풍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각 지역의 분위기를 강화하고 전투의 긴장감을 높이며, 플레이어가 게임 속 세계에 계속 머물고 싶게 만든다.
비밀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계속 생각난다
Mina the Hollower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발견의 재미다.
게임에는 숨겨진 통로와 아이템, 비밀 보스,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문제는 게임이 그것들을 항상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게임을 끈 뒤에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아까 지나간 그 장소에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 높은 곳은 어떻게 올라가지?”
“저 보스는 장비를 조금만 더 강화하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른다.
IGN 리뷰어가 이 게임을 플레이한 뒤에도 해결하지 못한 퍼즐이나 도달하지 못한 장소, 쓰러뜨리지 못한 비밀 보스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탐험 게임은 플레이하는 순간뿐 아니라 플레이하지 않을 때도 플레이어의 머릿속에 남는다.
Mina the Hollower는 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난이도는 꽤 매섭다
물론 모든 플레이어에게 완벽한 경험은 아니다.
가장 큰 진입장벽은 난이도다.
게임 초반부터 적들이 상당히 강하게 공격하며,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몇 번의 공격만으로 죽을 수 있다. 특히 굴착과 공격을 동시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전투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따라서 극한의 도전을 원하는 플레이어는 더 어렵게 플레이할 수 있고, 탐험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의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원래의 도전적인 성격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영리하다.
죽음도 성장의 일부다
Mina the Hollower에서 죽는 것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다.
실패를 통해 적의 패턴을 배우고, 자신의 장비가 부족한지 확인하고,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게 된다.
특히 강력한 보스와 싸울 때는 처음에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몇 번의 시도 후에는 공격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회피와 공격이 연결된다.
그때의 쾌감은 상당하다.
Soulslike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적을 결국 내 실력으로 쓰러뜨렸다”는 성취감이 작은 2D 세계 안에서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New Game+와 다양한 모디파이어
게임을 한 번 클리어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Mina the Hollower에는 New Game+와 다양한 난이도 및 플레이 방식 조정 옵션이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첫 번째 플레이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다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의 수명을 크게 늘린다. 단순히 적의 체력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플레이 방식 자체를 바꾸거나 새로운 조건에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플레이하면서 놓친 비밀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 게임의 세계가 처음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작은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크다
이 게임의 가장 재미있는 아이러니는 바로 이것이다.
화면만 보면 작은 게임이다.
픽셀 아트이고, 캐릭터도 작으며, 화면에 표시되는 세계도 현대적인 오픈월드 게임에 비하면 매우 제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탐험을 시작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갈 수 있는 장소가 많고, 숨겨진 요소가 가득하며, 던전과 퍼즐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게임을 플레이한 시간만큼이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남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래서 Mina the Hollower는 작은 패키지 안에 거대한 모험을 담은 게임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실제로 IGN도 이 작품을 “작은 패키지에 담긴 거대한 게임”으로 평가하며 완성도 높은 어드벤처라고 극찬했다.
총평
Mina the Hollower는 단순히 옛날 게임을 흉내 낸 작품이 아니다.
물론 The Legend of Zelda, Castlevania, FromSoftware의 게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각각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서로 다른 게임 디자인을 하나의 일관된 구조 안에 결합했다.
Zelda의 자유로운 탐험.
Castlevania의 고딕 호러와 장비 시스템.
Soulslike의 위험과 보상, 긴장감 있는 전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미나의 굴착 능력.
이 조합은 놀랍도록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Yacht Club Games는 복고풍이라는 이유로 과거의 불편함까지 그대로 재현하지 않았다. 고전 게임의 미학과 탐험 구조를 가져오면서도 현대적인 게임 디자인과 다양한 접근성 옵션을 더했다.
그래서 Mina the Hollower는 과거를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Breath of the Wild나 Elden Ring 같은 현대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게임을 끝낸 뒤에도 머릿속에 계속 질문이 남는다.
저곳에는 뭐가 있었을까?
저 퍼즐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그 비밀 보스를 다시 상대한다면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
좋은 모험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답만 주지 않는다.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Mina the Hollower는 그 질문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픽셀 하나하나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모험은 놀라울 정도로 크다.
2026년 최고의 인디 게임 중 하나이며, 복고풍 액션 어드벤처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종 평점: 10/10 — Masterpiece

